관계심리연구소 사랑과 연애의 심리학

친구가 내 여자를 보는 순간 눈빛이 변했다

친구가 내 연인을 처음 마주친 순간,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 찰나의 변화가 나의 욕망을 더 뜨겁게 태웠다. 타인의 시선이 나의 연인을 새로이 빛내는 순간.

소유욕질투타인의 시선욕망자기증명
친구가 내 여자를 보는 순간 눈빛이 변했다

"야, 진짜 예쁘다."

재민이가 슬쩍 내 팔을 툭 치며 속삭였다. 우리는 홍대 앞 작은 포차에 앉아 있었고, 지은이는 화장실에 잠시 자리를 비웠다. 재민의 눈빛이 이상했다. 평소에는 약간 피곤하고 무심하던 눈이 지금은 꿈틀거리는 것처럼 살아 있었다.

나는 아이스크림 한 스푼이 얼음 위로 올라가는 동안 숨을 멈춘 것처럼 심장이 얼어버렸다. 재민이 지은이를 보는 그 눈빛. 나도 모르게 한 번쯤 떠올렸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그 눈빛이었다.

그녀가 돌아오는 3분의 지옥

화장실로 향하는 지은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하얀 니트에 딱 붙은 허리선, 살짝 흔들리는 긴 머리카락. 재민이 힐끗힐끗 훔쳐보는 게 눈에 들어왔다.

내가 가진 것이 정말로 특별한 걸까, 아니면 그냥 내가 뜨겁게 느끼는 착각일까?

이 질문이 목끝까지 차올랐다. 친구들이 내 여자를 보며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떤 눈빛으로 훔쳐보는지. 그것이 내가 가진 가치의 잣대가 되어버리는 순간이었다.

지은이가 돌아왔을 때, 재민은 너무 밝게 인사했다.

"오, 지은이야? 처음 뵙네. 반가워." 그가 손을 내밀 때, 나는 재민의 손가락 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걸 봤다. 그 미세한 떨림이 나를 화끈하게 불태웠다. 질투가 아니었다. 뭔가 더 지독한 것이었다.

욕망의 측정자

우리는 누구나 무의식 중에 '타인의 시선'이라는 척도를 들고 다닌다. 연인이 남들 눈에도 뜨거운가를 확인하고 싶은 욕망은 단순한 자랑심이 아니다.

그게 진짜 내가 뜨겁게 느끼는 것이 맞는가 아니면 나만의 환상에 불과한가

를 점검하는 일종의 현실 검증이다. 친구가 반응하지 않으면 나도 식어버릴까 봐 두려운 것이다.

민서와 현수의 이야기

민서는 29세, 광고회사 AE다. 그녀는 지난주 새로운 남자, 현수를 소개했다.

"진짜 잘생겼어. 연예인 아니야?" 친구 수진이 환호했다. 민서는 속으로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날 밤 현수에게 문자가 왔다.

'수진이가 너한테 관심 있는 것 같아. 너무 눈치 없게 쳐다보고 있었어.'

민서는 갑자기 현수가 괜찮아졌다. 수진의 눈빛이 변하는 걸 본 순간, 현수는 그녀의 것이 되었으니까.


다른 이야기. 준호는 동호회에서 만난 하은을 소개했다.

"그냥 그렇네." 동호회 친구들의 반응은 싱겁다. 준호는 그날 밤 하은이 조금 달라 보였다. 예전에는 귀엽게 보이던 그녀의 웃음이 조금 유치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뜨겁게 느끼던 게 그냥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준호는 불안했다. 그 불안이 하은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만들어냈다.

왜 우리는 남의 눈에 의존하는가

정신분석학자 라캉은 '타자의 시선'을 말했다. 우리는 타인의 눈으로 자신을 본다. 연인의 가치마저도 타인의 눈으로 검증받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건 단순한 허영이 아니다.

내가 느끼는 뜨거움이 진짜인지 아니면 나만의 환상인지

를 확인하는 일종의 사실 확인이다. 마치 독한 술을 마신 후 다른 사람이 술이 세다고 말해줘야 진짜로 취한다는 걸 알 수 있는 것과 같다.

더 어두운 층도 있다. 우리는 사실

친구가 내 연인을 원하는 순간 그 연인이 더 뜨겁게 빛나는 것

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욕망이 내 욕망을 자극하는 순간들. 그것이 우리를 더 타락하게 만든다.

마지막 질문

그날 포차에서 나는 재민이 지은이를 보며 변한 눈빛을 똑똑히 기억한다. 그 눈빛 덕분에 지은이가 예전보다 더 뜨겁게 느껴졌다는 걸 인정한다.

당신은 지금 누군가를 소개할 때 가장 먼저 누구의 눈을 살피는가. 그리고 그 눈빛이 변하지 않으면, 당신의 뜨거움도 식어버릴까 두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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