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심리연구소 사랑과 연애의 심리학

친구가 알면 내 인생 끝장날 그와의 비밀 데이트

친구의 남자와의 은밀한 만남 뒤, 그녀가 알게 될까 봐 떨리는 순간들. 비밀의 무게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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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알면 내 인생 끝장날 그와의 비밀 데이트

"오늘도 얼굴 보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웃어야 해"

아침 카페, 민지가 먼저 와서 앉아 있었다. 어젯밤 그의 침대 머리맡에서 민지가 보낸 메시지 아직 안 읽었다고 떠들던 남자가, 그 옆에 앉아 아메리카노 홀짝이는 순간.

지금 이 순간도 입술의 잔상이 남아 있을까

나는 떨리는 손으로 민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죽여줄 거야. 얘 남자 손끝에서 네 얼굴이 떠오르면 어떻게 살지.'

욕망은 그래서 더 달콤했다. 친구의 것을 훔치는 죄책감이 올라타면 올라탈수록, 그와의 키스는 더 깊어졌다. 민지가 사랑한다고 자랑하던 그의 혀 끝이 내 목 뒤를 핥을 때, 나는 아마 미쳤을 거다.


그녀가 모르는 밤들

민지는 내가 회사 야근한다고 둘러댄 목요일마다, 그와 몰래 만났다. 처음엔 단순히 술 한잔이었다. 아니, 그렇게 말했지.

"민지랑 헤어졌어?"라는 나의 가벼운 질문에, 그가 웃으며 대답한 게 시작이었다. 아직은 아직이라니? 글쎄, 너랑 있으면 헤어져야 할 것 같아서 그래.

나는 그 한마디에 벌써 벗었다. 민지가 사랑한다고, 결혼할 거라며 500일 기념으로 샀다던 반지가 끼어있는 그 손가락이 내 가슴 안으로 들어왔을 때, 나는 눈을 감았다.

민지, 미안.

단 한 번도 진심이 아니었다.


민지의 방에서, 그의 냄새

민지 생일 파티 날, 나는 일부러 먼저 와서 도와줬다. 그녀가 화장실에 간 사이, 침대 옆 테이블에 놓인 그의 모자를 슬쩍 집어 들었다.

민지는 모르겠지. 이 모자가 내가 입었던 브라 위에 있었다는 걸.

민지가 오늘 밤 이 모자 쓰고 사진 찍으면 어떻게 될까

그 순간, 욕망은 더 교활해졌다. 비밀을 아는 사람은 나 혼자라서, 더 흥분했다. 민지가 모르는 그와의 비밀 키스, 민지가 모르는 그와의 비밀 속삭임, 민지가 모르는 그날 밤의 끈적한 증거. 모든 게 비밀이어서 더 달콤했다.


불안은 목뒤에서 숨죽인다

사실 나는 매일 민지의 카톡을 열어본다. 오늘도 그가 민지에게 "사랑해" 보냈는지 확인한다. 보냈다. 그러면 나는 더 미친다. 왜 나한텐 그 말 한마디 없냐고, 질투한다.

어제 민지랑 잤어?

...왜 그래 그냐고, 민지가 오늘 피곤하다길래 아니 거짓말

나는 알고 있다. 민지가 자기 집에서 자면 내가 남긴 흔적 지우느라 늦잠잤을 거다. 민지는 모르겠지, 내가 그녀의 남자를 만질 때마다 민지의 것이었다는 사실에 더 흥분한다는 걸.


헤어진 척 하는 법

어젯밤, 그가 말했다.

"민지랑 헤어졌어. 진짜로."

나는 속았다. 민지가 오늘도 내게 그남자 얘기하며 웃고 있었다.

'누가 거짓말할까. 사랑하는 남자? 아니면 7년 절친?'

나는 선택했다. 민지의 손을 잡고 "헤어졌구나, 괜찮아질 거야" 했다. 민지는 울었다. 그 눈물 속에서, 나는 내가 그와 민지 위에서 얽혔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욕망의 심리학

인간은 왜 친구의 것을 탐낼까. 프랑스 정신분석학자들은 '어둠慾望'이라 부른다. 상대의 것을 뺏을 때 느끼는 권력감, 그리고 잡을 수 없을 때 느끼는 집착.

그게 다가 아니다. 친구의 남자와의 비밀은, 사실 나를 더 특별하게 만든다. 민지가 모르는 나만의 세계. 민지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미세한 틈, 그 틈에서 나는 살아있다.


오늘도, 민지에게 말하려다 참았다

점심, 민지가 물었다.

"야, 너 우리 오빠 만난 적 있어?"

나는 순간 숨이 멎을 뻔했다.

어... 언제?

아니 그냥, 오빠가 너 이름 막 얘기하길래 아... 아냐

거짓말. 하지만 민지는 믿었다. 믿고 싶었을 거다. 7년 친구가 자기 남자를 뺏었다는 걸 받아들이긴 너무 아팠을 테니까.


마지막 질문

만약 지금 이 순간, 민지가 모든 걸 알게 된다면. 너는 끝까지 거짓말할 거야, 아니면 손을 들고 "그래, 나였어"라고 말할 거야?

혹시 너도 지금, 친구의 눈을 피해 누군가의 입술을 훔치고 있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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