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심리연구소 사랑과 연애의 심리학

남편이 제안한 ‘열린 관계’, 그 뒤에 숨은 검은 계산

“사랑이 진짜면 자유를 줘야 하지 않겠어?” 침대 끝에서 속삭인 말. 그러나 그 자유는 상대를 위한 선물이 아니라, 이미 한 발 넘어선 남편의 면죄부였다. 실제 사례 3편으로 드러난 믿을 수 없는 계산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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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제안한 ‘열린 관계’, 그 뒤에 숨은 검은 계산

“사랑한다면 서로를 자유롭게 해야 하지 않을까?”

침실 끝자락에 앉아 그가 말했다. 시트는 아직 체온이 남아 있었다. 술 냄새와 담배 끝자락이 섞인 공기 속에서 그는 아주 느린 목소리로 덧붙였다.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나도, 네가 다른 사람을 만나도, 우리 사이는 변하지 않아. 사랑이 진짜면 자유를 줄 수 있어야 하지 않겠어?”

그 말을 내뱉는 동안 그의 눈은 침대 옆 스탠드 위 핸드폰을 한 번씩 훑었다. 불이 꺼진 화면에 비친 노티피케이션. 한 글자만 보여도 알 수 있는 닉네임 ‘S’. 그래서 나는 물었다.

“그 자유가 너에게도, 나에게도 똑같이 적용돼?”

그는 잠시 눈을 피했다. 그리고는 이마에 입을 맞추며 대답했다.

“물론이지.”


화려한 포장지를 벗겨내면 드러나는 계산

‘열린 관계’라는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해방처럼 들린다. 서구적인 느낌, 자유의 향기, 성숙한 커플의 선택. 하지만 실제로 그 제안을 건네는 순간 대부분의 남편은 머릿속에 이미 수를 놓고 있다.

“내가 먼저 움직이면, 너도 언젠가 움직이겠지. 그럼 나도 핑계가 될 거야.”

고백이 아니라 계산. 사랑이 아니라 면죄부.


첫 번째 기록: 주희(37) 부부의 47분

주희는 남편이 침대 옆 서랍에 콘돔 두 세트를 미리 넣어둔 걸 우연히 발견한 날이었다. 남편은 말했다.

“우리가 서로를 진짜로 믿는다면, 육체까지 속박할 필요는 없어. 사랑은 넓어야 해.”

그날 밤, 남편은 화장실에 47분이나 머물렀다. 문이 열려 있었고, 주희는 거실 소파에 앉아 그의 속삭임을 들었다.

“이제 괜찮아. 그쪽으로 갈게.”

담요를 두른 채 일부러 크게 말하는 목소리. 끝나자마자 ‘삭제하기’ 버튼을 누르는 터치 소리까지 선명했다. 주희는 핸드폰으로 찍어둔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지난주 남편이 몰래 찍은 커플 사진. 상대 여자의 손등에 새겨진 ‘S’ 문신이 보였다.

그녀는 일주일을 망설이다 제안을 수락했다. 둘 다 앱을 깔았고, 닉네임은 ‘자유로운 부부’였다. 20일 뒤, 주희는 남편이 본인이 아닌 다른 여자와 팔짱을 끼고 호텔 로비에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녀는 카페에서 3시간을 기다렸다. 남편은 나오지 않았다.


두 번째 기록: 세진(35) 부부의 추적

세진 남편은 말했다.

“당신이 다른 사람과 잠자리를 갖는 걸 상상하면 나도 흥분돼.”

그 말에 속은 건 세진이었다. 첫 외박 날, 그녀는 지인 소개로 만난 남자와 시내 모텔로 향했다. 열쇠를 돌리려는 순간, 뒤에서 차량 한 대가 서 있었다. 남편의 SUV. 창문을 내리고 그는 말했다.

“장소는 여기 맞나?”

세진은 벌벌 떨었다. 남편은 손에 든 고프로 카메라를 흔들었다. 그는 오후부터 세진 차를 추적해 왔다. 모텔 앞에는 이미 두 사람의 얼굴이 선명히 찍혔다.

“이제 우리도 똑같아. 당신도 나도 누군가와 잤으니까.”

남편은 그날 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집에 와 소파에 누워 맥주를 마셨다. 세진은 담요를 뒤집어쓴 채 발가벗은 자신의 영상이 남편의 핸드폰에 저장돼 있다는 걸 깨달았다. 4개월 뒤, 그녀는 신경정신과 병동에 입원했다.


그들이 진짜 원한 것

열린 관계를 제안하는 남편들의 대부분은 이미 한 발을 넘어간 상태다. 다만 정당한 이유를 원할 뿐이다.

  • “당신도 했으니 나도 할 수 있어.”
  • “우리는 서로 똑같은 처지니까 공평해.”
  • “이건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이야.”

모두가 면죄부를 위한 변명이다. 사실 그들은 이미 상대를 떠났다. 다만 그 사실을 부인하기 위해 가장 진지한 표정으로 제안한다.


마지막 기록: 다혜(40) 부부의 6개월

다혜는 남편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다.

“그 자유가 필요하면 우리는 헤어져.”

남편은 실망했다. 그리고 6개월 뒤, 그녀는 우연히 남편의 숨겨둔 메신저를 발견했다. ‘S’로 시작하는 이름이 15명. 마지막 메시지는 이랬다.

“내가 먼저 말했지만, 아내가 안 된다고 해서 못하고 있어.”

그날 밤 다혜는 남편에게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이혼 서류. 그는 서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정말 이걸로 끝내?”

그녀는 대답했다.

“당신이 끝낸 거야. 나는 그냥 확인만 한 거고.”


침실 끝에서 던지는 마지막 질문

잠든 옆자리, 아주 느린 숨소리. 문득 그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사랑한다면 자유를 줘야 해.”

하지만 그 자유는 서로를 위한 게 아니었다. 스스로를 위한 변명이었다.

그래서 묻는다. 당신은 정말로 자유를 원하는 거냐고. 아니면 파국을 늦추는 마지막 거짓말을 원하는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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