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심리연구소 사랑과 연애의 심리학

옆집 유진과 3년째 이어지는 남편의 은밀한 관계

문 앞 검은 봉투 하나가 드러낸 남편과 옆집 유진의 3년 차 비밀. 아내 지아는 이제 그들이 서로를 부르는 이름과 그 이름들이 지닌 욕망의 온도를 모두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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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유진과 3년째 이어지는 남편의 은밀한 관계

그녀가 신발장에 두고 간 검은 봉투

아내 지아는 현관 암막 위에 놓인 작은 봉투를 발견했다. 검은색, 무지, 지퍼형. 남편 성현의 것도 아니고, 배달 음식도 아닌데 밤마다 거기 있었다. 봉투를 들어 올리면 바닥에 흩어진 긴 머리카락 한 올이 붙어 있었다. 샴푸 냄새는 낯익은 레몬그라스였다. 옆집 유진이 쓰는 향.

그날 밤 성현이 샤워를 하러 들어가자마자 지아는 조심스레 봉투를 열었다. 안에는 작은 쪽지 한 장과 립글로스 하나만 있었다. 쪽지에는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오늘도 눈이 마주쳤다. 당신이 웃는 순간,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U

U는 유진의 이니셜이었다. 301호에 사는, 남편보다 여섯 살 어린 이혼녀. 지아는 처음으로 두 손이 떨려 왔다. 이건 3년째라고?


욕망의 해부 — 왜 그는 집 뒤편에서 그녀를 키스했을까

성현은 유진에게서 무엇을 얻었을까. 지아는 자기가 가진 것과 유진이 가진 것을 빠르게 비교했다.

지아 유진
7년 차 아내 2년 차 이혼녀
임신 3번, 유산 2번 자유로운 몸
시댁과 접촉 50% 시댁 0%
밤마다 침대에서 스킨십 5초 복도에서 키스 5초

성현은 지아에게서 엄마를, 유진에게서 애인을 얻는 셈이었다. 둘 다 필요했다. 집에서는 아내를 아이 낳는 기계로, 옆집에서는 유진을 자신을 어떻게든 원하는 여자로 삼았다.

그런데 그게 왜 3년이나 됐을까.


봄비 속에서 첫 키스 — 유진의 회고록

2021년 4월 15일, 미세먼지 경보가 울린 날. 유진은 분리수거장에 쓰레기를 버리다 성현과 부딪혔다. 봄비가 살살 내리고 있었다.

“우산 없으세요?”

성현이 물었다. 유진은 가방 안에 작은 우산 하나를 쥐고 있었다. 하지만 고개를 저었다.

“같이 쓸까요?”

그게 시작이었다. 현관 앞 CCTV 사각지대에 서서, 우산 아래에서 처음으로 키스했다. 유진은 그때 성현이 떨고 있다고 느꼈다. 아내에게서 못 얻는 반응, 나는 너를 원한다는 말을 유진에게서는 들을 수 있었다.


3년 차에 써 내려간 마지막 쪽지

2024년 2월. 유진은 더는 쪽지를 쓰지 않으려 했다. 그녀는 봉투를 두고 올 때마다 두려움을 느꼈다.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고 말하려 했지만, 성현은 눈을 피했다.

지아는 그날 밤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유진에게 말했다.

“우리 오빠 좀 그만 만나 줬으면 해.”

유진은 입을 꾹 다물었다. 지아는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3년 동안 뭐 하고 있었는지, 설명 좀 해 줘.”

유진은 눈을 떨었다. 눈물이었는지, 비였는지 모르겠다.


왜 이 불륜은 3년이나 지속됐는가

심리학자 Esther Perel은 말한다. 불륜의 매력은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데 있다고. 성현은 유진에게서 ‘아직도 누군가에게 원하는 남자’라는 자아를 발견했다. 지아는 그를 남편, 장남, 잠재적 아빠로만 본 지 오래였다.

그리고 유진은 성현에게서 ‘누군가에게 버림받지 않은’ 자신을 보았다. 전 남편이 떠난 이후 처음으로 다시 사랑받고 있다고 느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각자의 결핍을 채웠고, 그래서 끊을 수 없었다. 집 밖 2m, 집 안 2m. 그 짧은 거리가 3년간의 비밀을 지켜 줬다.


문 앞에 놓인 마지막 봉투

2024년 3월 2일, 지아는 문 앞에 놓인 봉투를 다시 보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검은색이 아니라 흰색이었다. 안에는 성현이 쓴 쪽지가 들어 있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겠다. -성현

지아는 그 쪽지를 유진에게 보내고 싶었다. 그녀는 아직도 매일 밤 복도에서 우리 집 현관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아는 문을 열고 나가 복도를 걸었다. 유진의 집 문 앞에 서서 말했다.

“이제 그만 보기로 해.”


당신의 이야기는 어디까지 비슷할까

지아는 문을 닫고 나서 자신의 손목을 만졌다. 오늘도 거기는 떨리고 있었다. 과연 나는 옆집이 아니라, 내 안의 어떤 빈칸 때문에 떨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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