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심리연구소 사랑과 연애의 심리학

엄마가 나를 처음 보는 남자처럼 쳐다볼 때, 나는 얼마나 더 참을 수 있을까

어머니의 눈빛이 달라졌다. 더 이상 보호자가 아닌, 나를 측정하는 '여자'의 시선이 되었다. 그 변화를 숨기려 애쓰지만, 나도 모르게 그 눈빛을 찾고 있다.

금기시선변질된 관계심리적 권력

샤워하러 화장실에 들어가려는데 엄마가 다리를 막았다. 흰색 브라톱 하나만 입은 채였다.

"저기, 이거 어때?"

거울 앞에 서서 가슴을 쥐어뜯듯 브라를 조이고 있었다. 우리 엄마가 그랬다. 하필 그날도 아닌, 하필 나에게.

"좀 봐줘. 아직 괜찮아?"

나는 고개를 돌렸다. 돌렸지만, 이미 그 눈빛을 봐버렸다. 엄마의 눈이 나를 훑고 있었다. 아들이 아닌, 뭔가를 평가하는 눈.

내가 언제부터 이 눈빛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흰 브라 안에 갇힌 질문

그날 이후로 엄마는 나를 볼 때마다 눈을 반짝였다. 죄송하다는 듯, 그러면서도 도발적인 눈빛.

"밥 먹어."

평범한 말이었지만 그 밑에 숨겨진 뭔가가 있었다. 마치 '나는 아직 괜찮아, 그렇지?' 라고 묻는 것 같았다.

나는 혀끝이 말라버렸다. 엄마의 손에 들린 숟가락이 흔들렸다. 그게 숟가락인지, 나를 부르는 손짓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결혼식 축가를 부르던 밤

"지훈이 엄마, 혹시 좀..."

동네 친구 결혼식이었다. 엄마는 검정 원피스를 입었다. 가슴골이 은근하게 드러났다.

주변 아줌마들이 수군거렸다. "아직도 되게 예쁘네." "남편 없이 저렇게 화려하게..."

나는 그 말들이 귀를 간질였다. 네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라고 속으로 말하는 것 같았다.

축하 주차에 엄마가 무대에 섰다.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생각했다. 이건 축가가 아니라, 나에게 보내는 love song이라고.

엄마는 무대에서 나를 바라봤다. 아니, 정확히는 나를 꿰뚫었다. 그 눈빛이 너무 뜨거워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슬개골 위에 올라온 손가락

"엄마, 무릎 괜찮아?"

엄마는 요즘 무릎이 아프다고 했다. 나는 그런 엄마를 위해 안마를 해줬다.

거실 바닥에 누운 엄마의 다리를 안고 있었다. 처음엔 조심스러웠다.

"여기?" "아, 거기 맞아."

엄마는 눈을 감았다. 나는 그녀의 무릎을 주물렀다. 그러다 손가락이 살짝 올라갔다. 슬개골 위로. 그리고 또 조금 더.

엄마의 숨소리가 달라졌다.

이게 잘못된 걸까. 아니면 우리는 이미 잘못된 곳에 와버린 걸까.

나는 손을 떼었다. 엄마도 눈을 떴다. 하지만 우리는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그 자리에 있었다.


언니의 전화

"지훈아, 엄마 요즘 좀 이상해."

시골에 사는 언니가 전화를 했다.

"뭐가?"

"니가 방학 때 오면... 엄마가 막 화장을 하고 나가. 그것도 예뻐 보이려고."

나는 침을 삼켰다.

"그리고 니 사진을 자꾸 보고 있어. 뭔가... 눈빛이 이상해."


그녀는 왜 변했는가

아빠가 떠난 지 5년. 엄마는 이제 보호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다시 여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여자의 시선이 나에게 꽂혔다.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상실과 외로움은 때로 금기된 욕망을 자극한다고.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닐 것이다.

어쩌면 엄마도, 나도, 처음부터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묻는다

그날도 엄마는 나를 보며 웃었다. 그 미소 속에는 아들을 향한 사랑도 있었지만, 동시에 뭔가를 요구하는 여자의 미소도 있었다.

나는 그 미소를 마주치며 생각했다.

이 눈빛이 달라진 건 엄마의 문제일까. 아니면 내가 그 눈빛을 원해서 만들어낸 걸까.


문을 닫고 나 혼자 방 안에 있었다. 엄마의 눈빛이 아직도 타오르고 있었다.

그건 분명 금기였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그 금기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내 모습이 싫었다.

당신이라면, 그 눈빛을 어떻게 참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눈빛을 보고 싶어 한다는 걸, 어떻게 계속 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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