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심리연구소 사랑과 연애의 심리학

그녀의 몸값을 내가 지불했다

남편이 창녀에게 쓰던 돈을 침대 위에 올려놓는 순간, 나는 그녀가 되어 그의 죄책감을 삼켰다. 돈 위에서 피어난 복수의 역할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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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몸값을 내가 지불했다

"이런 손길도 그녈 웃게 했나요?"

침대 머리맡에 놓인 지폐 다섯 장. 만원짜리. 그 돈 위에 무릎을 꿇은 채 그가 내 허리를 붙잡는다.

이 손으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샀을까.

"오늘은... 특별 서비스다." 그가 속삭인다. 목소리가 떨린다. 죄책감인지, 흥분인지. 나는 피식 웃으며 그의 손등을 어루만진다. 손가락 하나하나가 나를 더럽히던 그날들을 기억한다.


숨겨진收視률

결혼 7년 차, 발견한 것은 고스펙 노트북에 저장된 '대관비용.xlsx'였다. 월 4회, 15만원. 장소는 모텔, 시간은 오후 2시.

그가 나를 속이던 시간,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장보러 가던 길? 빨래개는 걸레?

첫 반응은 분노가 아니었다. 상상이었다. 어떤 여자였을까. 어떤 표정으로 돈을 받았을까. 그녀 역시도 그에게 숨겨진 이름을 불렀을까.

그날 이후 나도 모르게 그녀가 되려 했다. 화장대 앞에서 초경량 가발을 썼다. 붉은 립스틱이 칠해질 때마다 나는 남의 여자가 되어갔다.


그녀의 이름은 미소였다

처음엔 단순했다. 그에게 "미소"라는 가명을 쓰고 싶었다고 했을 때.

"오늘 미소 만났어?" 내가 물었다. 그는 당황했다가 웃었다. "질투하는 거야?"

질투가 아니었다. 소유였다. 그가 창녀에게 줬던 것들을 모두 내가 되찾고 싶었다. 그의 죄책감, 그의 금기, 그의 돈까지.

첫 시도는 어색했다.

나: "오늘은 얼마야?"
그: "뭐?"
나: "시간 추가는 얼마인데?"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나도 웃었다. 하지만 웃음이 멈췄을 때 우리는 서로를 낯선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역할극의 붉은 선

두 번째 삽입은 잔혹했다.

그날 나는 검은색 레이스 브라만 입고 문 앞에 섰다.

"들어오세요."

그는 멍해졌다. 현관문 앞의 나는 그의 연인이 아니었다. 계산된 미소, 목소리에 실린 냉기.

이게 연기인가, 아니면 진짜인가.

침대에 누워 나는 그에게서 돈을 뺏었다. 아니, 받았다.

"10분에 5만원. 오버타임은 1분당 1만원. 콘돔은 별도."

그는 처음엔 거부했다. 하지만 내가 그의 지갑에서 만원짜리를 꺼내 침대 위에 뿌릴 때, 그의 눈이 변했다.


돈 위에 누워

그날 이후 우리는 규칙을 만들었다.

수요일 오후 3시. 그는 먼저 돈을 냅킨 위에 놓고 나온다. 나는 그 돈을 세고, 뒤집고, 입에 넣고.

가장 독한 건 애인행세였다.

"오늘은 특별이벤트. 여친 할인 안 해요."

그는 표정이 굳었다. 내가 그의 돈을 세면서 '사랑해'라고 속삭일 때.

이게 사랑일까, 아니면 복수일까.


욕망의 경계선

한 달쯤 지났을 때 나는 진짜 미소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와의 섹스에서 지배자가 되었을 때, 나는 그의 죄책감을 먹고 살았다. 그가 나에게 용서를 구할 때마다 나는 더 독해졌다.

"후회해?" 나는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말. 너는 지금도 흥분하고 있어.


결국 우리가 원했던 건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역할극은 안전한 금기라고.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달랐다.

나는 그의 죄를 사고 있었고, 그는 돈으로 속죄하고 있었다.

그리고 둘 다 그게 좋았다.


마지막 만원

어느 날 그가 돈을 놓지 않았다.

"오늘은... 그냥 너로 하고 싶어."

순간 나는 눈물이 났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린 걸까. 돈? 죄책감? 아니면 서로?

나는 아직도 수요일 오후 3시를 기다린다. 하지만 이젠 아무도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침대 머리맡의 지폐는 희미해졌다. 하지만 그걸 세던 내 손길은 아직도 떨린다.

당신도 누군가를 사고팔았던 적 있나요. 아니, 사고팔린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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