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단, 문이 닫히는 소리
나는 열쇠 꽂는 소리를 들었다. '철컥'—단 한 번. 뒤늦게 돌아보니 그는 이미 문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손등에 힘줄이 불거져 있었다. 그 힘줄이 떨리는 건지, 아니면 내가 떨고 있는 건지 구분할 수 없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밖은 위험해. 여기 있어.”
그날 밤 축제는 지척이었다. 길 건너 대문만 열면 라이브 음악이 들렸다. 하지만 그 소리는 지금 이 방 안에 가둬진 나에게만 유령처럼 들렸다. 나는 가방을 내려놓고 그를 바라봤다. 그는 아직도 문 손잡이를 놓지 않았다. 손에 든 휴대폰 화면이 꺼지면서, 방 안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두 번째 문단, 숨소리
벌써 4시간째였다. 숨소리 하나가 방 안에 가득했다. 그의 숨소리였다. 깊고 무거웠다. 나는 조심스레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았다. 눈이 어두워지자 냄새가 선명해졌다. 담배 냄새, 땀 냄새, 그리고 무언가 탄 냄새—축제에서 피운 솜사탕이 아니라, 그가 내 옷에서 맡았던 낯선 향수 냄새였다.
“나 갈래.” “어디로?” “축제. 아직 끝나지 않았잖아.” “가지 마.”
그가 한 걸음 다가왔다. 발걸음이 느렸다. 발뒤꿈치가 먼저, 그 다음 발바닥이 차례차례 바닥을 짓눌렀다. 나는 그 움직임이 눈에 그려졌다. 그가 내 앞에 멈추자, 숨소리가 내 이마에 닿았다. 뜨거웠다. 그 뜨거움이 미소처럼 느껴졌다. 미소였을까, 아니면 연기였을까.
“너는 여기 있어야 해. 나만 보면서.”
세 번째 문단, 잠긴 문
그는 키를 꺼냈다. 작은 열쇠 한 자루. 금속이 차가웠다. 그가 열쇠를 주머니에 넣으며 속삭였다.
“이제 넌 나 없이는 못 나가.”
그리고 그는 불을 켜지 않았다. 방 안은 아직도 어두웠다. 단 한 줄의 빛조차 없었다. 나는 문을 바라봤다. 문은 닫혀 있었다. 손잡이는 고정되어 있었다. 그가 나를 가둔 건지, 아니면 나 스스로 들어온 건지 기억이 흐려졌다. 축제의 음악은 점점 멀어졌다. 아니, 내 귀에서 점점 사라졌다. 나는 그 자리에 앉아 그의 숨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그래, 나도 너 없인 못 나가.”
그 말이 방 안에 아주 작게 울렸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제 문을 열 수 없었다. 우리 둘 다 알고 있었다. 축제는 끝났고, 우리는 서로의 욕망을 가득 머금은 채 아주 작은 방 안에 남았다. 잠긴 문 뒤로, 아무도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