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심리연구소 사랑과 연애의 심리학

단 한 잔이었지만, 그녀의 남자를 넘보게 된 죄의 밤

셋이 마신 마지막 잔 속 숨겨진 욕망이 터져 나왔다. 친구의 남자, 그의 목선에 번진 입맞춤은 되돌릴 수 없는 금기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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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만 더 하자" 그리고 입술이 스쳤다

민서가 화장실에 간 사이, 주안은 내 앞에 앉아 있었다. 흘러내린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그의 목덜미가 너무 가까웠다. 마지막 잔을 기울이며 나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 손등이 스치는 순간, 그의 숨결이 내 손끝에 닿았다.

  • 저기, 민서는... 아니, 너는 괜찮아? 그의 목소리가 두 번 울렸다. 첫 번째는 귀에, 두 번째는 가슴 속 깊은 곳에.

숨겨왔던 것들이 풀어진 순간

사실은 오래전부터였다. 민서가 처음 주안을 소개했을 때, 그가 웃으며 내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이건 아니야, 스스로에게 수백 번 되뇌었지만, 매번 셋이 만날 때마다 그의 손끝, 목소리, 눈빛을 떨쳐낼 수 없었다. 오늘 밤, 그 욕망이 술에 녹아 흘러나왔다.


민서와 나, 그리고 준혁

김민서와 나는 고등학교부터 12년째 단짝이다. 지난겨울, 그녀는 회사 동아리 선배인 이준혁을 소개했다. 첫 만남은 평범했다. 삼겹살집, 소주 두 병, 유행 가요 틀어놓고 떠드는 저녁. 하지만 나는 알았다. 민서가 화장실 간 사이, 준혁이 맥주잔을 기울이며 나를 볼 때, 그 눈빛이 단순한 호의가 아님을.

"아, 진짜 너네 둘 친한 거 옛날부터 들었는데." 그가 말했다. "민서가 너 얘기할 때마다 눈이 반짝반짝 빛나더라."

나는 웃었다. 미소 뒤로 숨긴 것은, '반짝이는 게 눈인지 욕망인지'를 묻고 싶은 욕심이었다.

두 번째 만남은 어젯밤이었다. 민서 생일파티. 사람들이 떠난 뒤 셋이 남았다. 민서가 취해서 먼저 쓰러났고, 거실에는 나와 준혁만 남았다. 그는 민서 이마에 손을 얹고 "괜찮겠냐"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그의 손목을 잡았다. 피가 톡 튀는 순간, 이미 늦었다.


그녀의 몸 위에서 피어난 죄

준혁은 민서의 방으로 데려다주었다. 나는 따라갔다. 민서가 잠든 침대 옆에서,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그가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리키는 순간, 나는 그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이건 아니야. 지금 당장 그만둬.'

하지만 차가운 이불 위에서 민서가 숨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나를 더욱 미치게 했다. 친구가 잠든 사이, 그녀의 남자를 탐하는 나. 이보다 더 나쁜 죄가 있을까.

준혁은 조용히 현관으로 나왔다. 나도 따라 나왔다. 문이 닫히는 순간, 그는 나를 벽에 세웠다. 숨이 막혔다. 그의 손이 내 머리카락을 넘기며 들어오는 순간, 나는 눈을 감았다.

  • 미안하다.
  • ...나도.

우리는 15초를 입을 맞췄다. 15초, 그러나 민서와 나의 12년이 무너지는 데는 충분했다.


금기는 왜 우리를 이토록 달아오르게 하는가

심리학자들은 이를 '반항 욕구' 혹은 '금기 효과'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건 너무 간단한 설명이다. 더 깊은 곳에선, 우리는 스스로를 파괴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고 싶어 한다. 내가 과연 얼마나 나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친구의 눈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그 눈을 피해 범하는 죄. 그것은 나르시시스트가 거울에 키스하는 것만큼 치명적이다.

게다가 준혁은 민서가 아닌 나에게 관심이 있었다. 그것이 더 큰 자극이었다. 내가 아니라면 민서를 사랑하는 척할 수도 있겠지. 그런 믿음은 독이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원한다는, 잘못된 확신을 증명하려 했다.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다음 날 아침, 민서는 머리를 잡고 일어났다.

  • 어젯밤... 뭐 어땠어?
  • 글쎄. 나도 기억이 안 나.

나는 미소 지었다. 진실은, 나는 모든 순간이 선명하다는 것이다. 준혁이 보낸 단 한 줄의 메시지도. [어젯받 밤은 잊자. 하지만 나는 못 잊겠다.]

우리는 아직 친구다. 셋이 다시 만날 날이 올까. 그리고 그날, 민서는 아무것도 모른 채 웃을까. 아니면, 그녀도 눈치챈 걸까. 나는 그녀가 모르길 바라면서도, 동시에 알아주길 원한다. 이미 한 번 범한 죄는, 다시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당신은 지금까지, 친구의 사랑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과연 멈출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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