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심리연구소 사랑과 연애의 심리학

그는 24살 지하철 여대생에게서 무엇을 빼앗고 싶었을까

자동차 트렁크 속 학생증, 막대사탕 냄새 머리카락. 그 남자가 탐낸 건 처녀성이 아닌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미래’였다. 지하철 2호선 뒤척이는 금기와 회귀본능의 심리 리포트.

권력욕망금기집착젊음에의욕망심리적포획회귀본능
그는 24살 지하철 여대생에게서 무엇을 빼앗고 싶었을까

훅: 오늘도 그는 2호선에 탔다

“승차권 확인해 주세요.”

스크린도어가 닫히는 순간, 그의 시선은 딱 한 곳에 고정됐다. 연남역에서 탄 여대생의 흰 운동화 끝에 묻은 장미꽃 가루. 아, 오늘도 피어싱 대신 머리끈으로 묶은 머리에서 막대사탕 냄새가 났다. 그녀는 종이 가방을 가슴에 끌어안고 있었는데, 아마도 도서관에서 공짜로 준 스티커가 붙어 있을 거다.

이 남자는 서른아홉. 부동산 중개사. 아내는 지난달 셋째 주부터 이혼 서류를 들고 다닌다. 그가 지금 바라보는 것은 단순한 처녀가 아니었다. 그것은 시간의 투명한 실루엣이었다.


욕망의 해부: 그는 왜 젊음을 뜯어먹고 싶었나

나는 그녀의 미래를 갉아먹고 싶었다. 아니,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미래를.

젊은 처녀를 원하는 남자들의 본심은 단순한 육체 욕망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그들이 진짜 탐내는 것은 **‘아직 깨지지 않은 가능성’**이다. 24살의 그녀는 아직 얼룩지지 않은 명함처럼 말 그대로 무한의 공백이다.

그 공백을 자신의 지문으로 눌러 찍고 싶어 하는 충동. 이것이야말로 가장 음흉한 권력욕망이다. 남자는 스스로를 되돌려 놓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 그녀를 앞으로 끌어당겨 자신과 함께 가두고 싶어 한다.


실제 같은 이야기: 두 남자의 기록

첫 번째: 서울대 입구역, 2023년 4월

강민재, 41세. 그는 매일 오후 4시 38분에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에 선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2학년 김서연이 그 시간에 항상 나온다. 처음엔 우연히 마주쳤다. 그러나 민재는 서연이 붙잡은 책 제목을 메모했다. ‘프로이트 욕망 이론’. 그날 밤 그는 서점에서 같은 책을 샀다.

‘그 책을 읽는 너의 첫 문장을 내가 알고 있다는 걸… 너는 모를 거야.’

민재는 서연이 지하철에서 걸어오는 발걸음 수를 세기 시작했다. 142보. 언덕을 올라가면 163보. 그녀가 내려놓는 커피잔의 입구 지름은 7.8cm. 이 모든 수치를 엑셀 파일에 입력했다. 그것이 그의 형태였다. 신체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전체를 통계화하는 것.

두 번째: 부산 해운대, 2022년 겨울

박성진, 37세. 그는 휴게텔 알바생 최유진을 매주 찾았다. 유진은 스물다섯이었지만, 성진은 그녀에게 “학생”이라고 불렀다. 유진이 아닌, 임의로 지어낸 이름.

학생, 오늘도 숙제했니?
네… 선생님.

이 대화는 항상 똑같았다. 유진은 알고 있었다. 성진이 진짜 원하는 것은 자신의 몸이 아니라, 자신이 아직 누구도 만져보지 않은 첫 페이지라는 착각이라는 것을. 그래서 유진은 매번 처음인 척 연기했다. 처음 손잡는 척, 처음 키스하는 척.

그 연기가 깨진 날, 성진은 돈을 지불하고 나가면서 유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제 너도 더럽혀졌네.”


왜 우리는 이것에 끌리는가: 금기의 달콤한 맛

젊은 처녀라는 상징은 시간의 방향을 거슬러 올라가는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남자들은 더 이상 거꾸로 갈 수 없는 삶의 경사로를, 그녀의 미래를 빼앗음으로써 완화하고 싶어 한다.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는 ‘회귀본능(regression impulse)’이라고 했다. 어른이 된 자신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세계의 무게를, 아직 무게를 모르는 존재에게 전가하고 싶은 충동.

그래서 그들은 스물두 살 여대생의 품에 안기면서도, 동시에 그녀를 끝없이 내려다본다. 내가 아는 세계의 끝을 아직 너는 모른다는 잔인한 우위감.


마지막 질문: 당신은 누구의 처녀성을, 혹은 누구의 미래를 아직 빼앗고 싶은가

지금 이 순간, 지하철 2호선 어딘가에 서 있는 당신. 누군가를 바라보며 스마트폰에 숫자를 적고 있진 않은가. 어쩌면 당신은 그녀의 이름도 모른다. 단지 그녀가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만으로, 당신의 세계를 조금 더 버틸 수 있다고 믿고 있지는 않은가.

당신은 정말로 그녀를 원하는가. 아니면 당신이 떠나버린 젊음의 유령을 그녀 안에서 붙잡고 싶은가.

“그녀가 모르는 미래를, 내가 먼저 알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살린다.”

오늘 밤, 당신은 여전히 그 숫자를 세고 있나. 142보. 163보. 그리고 219번째 꿈.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