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심리연구소 사랑과 연애의 심리학

브라를 벗어던진 나를 만지는 시선, 그건 은밀한 찬사였다

브라를 멈춘 여자의 가슴 위에서 뜨거운 시선이 맴돌 때, 그건 지탄이 아니라 은밀한 찬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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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숨죽인 오후

회사 복도, 에어컨 바람이 차갑게 스친다. 지수는 민소매 니트를 끌어당긴다. 브라가 없다. 유리창 너머로 스캔들처럼 번지는 찰나, 누군가의 시선이 가슴에 닿는다.

딱, 그 지점.

순간 심장이 쿵 떨어진다. 혹시 보였나. 얼마나 떠올렸나. 그러나 잘못은 없다고 머릿속으로 되뇐다. 그녀는 눈길을 받아치지 않는다. 그저 걸음을 늦추고, 한 걸음 더 느리게. 그 시선이 가슴 위를 훑고 지나가는 무게를 은밀히 재본다.


시선은 말한다, 네가 벗어놓은 걸 나는 봤어

왜 브라 없는 가슴은 범죄처럼 읽힐까. 아니, 범죄처럼 읽히는 순간 왜 이미 흥분하는 걸까.

브라는 방패다. 없으면 둥근 실루엣이 흔들린다. 흔들림은 불안이자 초대장이다. 나는 지금 보이지 않는 틀을 벗어던졌다. 속옷 한 겹이 사라진 공백만으로, 주변은 금기의 무대로 돌변한다.

그 시선엔 두 얼굴이 있다. 첫째, 위선적인 혐오. 둘째, 은닉된 갈증. 그 혼재가 뜨겁다. 불쾌함과 쾌락의 경계에 서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여자를 더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그날, 엘리베이터 안에서

"민정 씨, 오늘 좀... 편한가 봐요."

민정은 부장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운다. 유리 벽에 비친 나른한 모양, 젖꼭지 윤곽이 아른거린다. 9층에서 내려가는 9초가 천근처럼 무겁다.

그래, 편해. 당신이 지금 이 순간에도 내 가슴의 흔들림을 세어보고 있잖아.
나는 그걸 안다. 그리고 안다는 사실이 나를 살짝 젖게 한다.

도착. 문이 열리며 부장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민정은 고개를 돌려 미소를 던진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러나 엉덩이를 흔들며 걸어 나올 때, 아래위로 춤추는 실루엣이 남는다. 당신이 나를 뒤돌아볼지도 모른다는 확률 위에, 나는 기꺼이 내 몸을 건다.


파티에서, 그녀는 한 편의 영화였다

밤 11시, 홍대 루프탑. 혜진은 시스루 블라우스 하나 걸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브라는 없었다. 조명 아래서 비치는 살결은 맥주 거품처럼 희멀겋다.

술이 들어가면서 가슴이 붉게 달아오른다. 
그녀는 의자에 걸터앉아 발끝으로 흔들 거린다. 
누군가 시선을 던질 때마다 
혜진은 손가락으로 가느다란 어깨끈을 톡톡 튕긴다. 
탁, 탁. 
그 소리가 없는데도 들리는 듯하다. 
모두가 고개를 돌린다.

"와, 혜진아 진짜..." 친구가 속삭인다. 이건 충고가 아니라 감탄이다. 혜진은 미소를 흩날린다.

나는 여기서 한 편의 영화다.
속옷 하나 벗어던린 거품으로, 관객들의 눈을 움직인다.
그 눈길이 나를 더 선명하게 만든다.
이건 나의 은밀한 무대.

왜 우리는 이것에 끌리는가

금기는 욕망의 증폭기다. 브라 없는 가슴은 ‘숨겨야 할 것’의 역설. 가려야 할 대상을 굳이 드러냄으로써, 여자는 스스로를 노출과 은밀의 경계에 둔다.

남성 시선은 분열된다. 겉으론 지탄하면서, 속으론 훔쳐본다. 그 이중 언어는 여자에게 권력을 잠시 쥐어준다. 네가 날 보면서 동시에 부끄러워할수록, 나는 너의 눈을 움직인다.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금기는 쾌감이자 벌칙이다. 흔들리는 젖꼭지 윤곽 하나로, 도시는 은밀한 숲으로 변한다. 여자는 사냥감이 아니라, 유혹하는 사냥꾼이 된다.


눈앞에서, 너도 모르게

오늘 저녁, 지하철 문이 열릴 때 한 번쯤 떠올려봐. 당신은 브라를 했는가, 안 했는가. 누군가 힐끗 본다. 그건 비난일까, 응시일까. 당신은 그 시선이 뜨겁다고 느끼는가, 아니면 얼굴이 화끈거리며 뛰쳐나가고 싶은가.

그 뜨거움 속에서 당신은 누구인가.

금기의 가슴 위로 흘러내리는 시선, 그것이 당신의 욕망인가, 남의 욕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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